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면서 4·3 희생자 명예회복 등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4·3희생자 국가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조례가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20일 오후 제35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지난 1월 10일 제주도가 제출한 4·3희생자 국가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안 재의요구안’을 재석의원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해당 안은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손유원 위원장(무소속, 조천읍)의 대표발의로 지난해 12월 도의회에 상정돼 통과됐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법’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개별법령에 지정권한이 규정돼 있지 않은 지방공휴일을 조례로 지정하는 것은 형행 법령에 위배된다며 제주도에 재의할 것을 요구,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도의회 의원들은 당초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고 재의요구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해당 조례안이 가결되자 원희룡 도지사는 임시회 폐회 직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의회의 재의결을 제주도민의 뜻으로 존중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재의결된 조례가 제주도로 이송되면 즉시 공포하고 4·3희생자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지방공휴일 지정 및 시행에 따른 도민혼선과 불편이 없도록 별도의 행정복무규정을 마련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며 “제주4·3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을 계기로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담대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