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여성관광객을 노린 성폭력 범죄가 빈발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여서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제주시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 주변 해변에서 20대 여성관광객을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로 현직 소방공무원인 관광객 A씨(29)를 강간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게스트하우스 투숙객들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모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20대 여성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인근 폐가에 유기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 사건 이후 제주도와 경찰이 나름대로 게스트하우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한 달만에 또다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대부분 민박 등으로 신고된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업이 아니어서 이용요금이 저렴하다. 하지만 관리는 숙박업소에 비해 허술한 편이다. 대부분 건물 소유자가 관리를 하고 있으나 일부는 관리인에 맡겨 운영하고 있고 조식만 제공하도록 한 규정을 어겨 저녁에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가 적잖다고 한다.

2013년 1400여 곳이던 도내 게스트하우스는 작년말 현재 3400여 곳으로 불과 4년만에 갑절이상 증가했다. 불법 영업 단속이 강화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범죄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 소유자가 직접 영업하고 아침식사 외에 저녁에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등 파티 제공 행위를 금지시켜야 한다. 우선 이러한 규정만 준수해도 투숙객 상대의 성범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