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수

길을 가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맞춤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맞춤정장, 맞춤구두 등 맞춤으로 시작하는 상품은 의류나 소품 뿐 아니라 가전이나 가구 등 일상전반과 결혼정보 제공 등 무형의 서비스까지도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맞춤이라고 하면 일반 기성물품보다는 고객의 개성이나 취향·쓰임새를 잘 드러낼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맞춤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꼭 큰돈을 들여서만이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내가 필요한 쓰임에 맞게 제공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복지 분야에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뿐 아니라 대상자의 욕구와 상황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찾고 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를 안내하는 작은 일까지 ‘맞춤형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은 반드시 필요한데 이도2동처럼 큰 동에서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된 이웃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5만 명이 넘는 주민들을 한 분 한 분 찾아가 ‘당신은 복지서비스가 필요하십니까?  필요하다면 어떤 종류의 서비스인가요?’라고 묻기에는 시간과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고 사생활과 익명성으로 인해 이웃에 대한 정보를 알기도 어렵다.

우리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저소득 가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구이거나 차상위층 가구 등 기 제도권으로 들어온 대상자들이 주축으로 이루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발굴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차상위층 조사, 폭염 및 냉난방 취약가구 조사, 중장년 1인 가구 조사등 취약가구 조사를 하며 보건복지부에서는 주기적으로 단전·단수, 사회보험료 체납, 의료 및 주거, 고용 위기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이러한 가구에 대한 방문을 통해 가구특성을 파악하고 혹시 모를 어려움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복지정보를 안내함은 물론 필요한 서비스가 있을 경우 연계 기능을 한다.

이렇게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능동적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발견하고 상황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파악돼 지원이 된다면 ‘맞춤형 복지서비스’의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지만 이렇게 해서도 드러나지 않는 가구에 대해서는 어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주위 이웃들의 제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내 주변에 어려운 가구가 있어도 ‘누군가 대신 말하겠지’ 하는 마음을 이웃 모두가 가지고 있다면 결국 그 위기가구는 세상에 드러나지 못한 채 그 위기로 인해 한 층 더 고통을 받거나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라는 담장을 넘어 ‘우리’라는 생각으로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 하나하나가 우리 지역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웃 사랑 실천에 참여하고 싶다면 내가 알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제보해 보시라. 나의 작은 관심이 이웃과 지역사회를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