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싸움에 패하여 땅에 떨어진다.

사기 고조본기의 말이다. 진시황 말년 유방 은 진시황에게 해를 입을까 봐 산중으로 숨었는데 진승이 반란을 일으키자 각 고을에서 수령을 죽이고 진승에게 호응했다. 패 고을의 수령도 산중의 유방을 불러들여 힘을 과시하려 했다. 수백 명이 떼를 지어 오자 현령은 겁을 먹고 성문을 닫아 버리자 유방은 현령을 죽였다. 유방을 맞이한 부로들이 그를 현령에 추대하려 하자 유방은 사양하며, “한번 패해 넘어지면 땅에 깔리고 만다. 천하가 한창 시끄러워 제후들이 사방에서 함께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장수를 한번 잘못 두게 되면 일패도지하고 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유방은 패현의 현령이 되고 패공이 됐다가 한왕이 되고 다시 한고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