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의 무게를 묻다, 황제 자리를 노리는 것을 말한다.

초나라 장왕이 천하를 뺏으려는 야심을 품고, 주나라 정왕에게 제위의 상징이며 전국의 보물인 구정의 무게를 물었다. 그러자 정왕의 대부 왕손만이 대답했다. “솥의 크기와 무게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덕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솥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임금이 만든 솥이 걸의 부덕으로 상나라로 옮겨 갔고, 육백 년 뒤에 주가 포학하자 솥은 다시 주나라로 옮겨 갔습니다. 덕이 크고 밝으면 비록 작아도 무겁고, 어둡고 어지러우면 비록 커도 가볍습니다. 성왕께서 솥을 주나라로 옮긴 뒤 대를 점쳐 삼십을 얻고 해를 점쳐 백을 얻었으니 이는 하늘이 명한 것입니다. 지금 주나라의 덕이 비록 쇠했어도 천명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으니 솥의 무게는 물을 일이 못 되는 줄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