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기준 용도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상수도용으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30만9300㎡/일로 전체 이용량의 54.6%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업용이 20만300㎡/일(35.3%)로 뒤를 이었다.
 

이외 골프장의 경우 하루 평균 1만㎡(1.8%), 숙박업이 1만100㎡(1.8%), 개인서비스업 7800㎡(1.4%)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투수성이 높은 지질특성상 필요용수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제주의 지하수는 ‘생명수’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주의 인구 및 유동인구 급증, 기후변화 등으로 지하수 수요량이 점차 증가해 지하수 고갈될 수 있다는 인식이 도민사회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는 강수량 부족으로 지하수 수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최근 벌어진 양돈농가의 축산분뇨 무단배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이런 도민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도민사회에서 강력한 절수정책 추진, 지하수 보전관리체계의 근본적 검토, 각종 지하수 오염 원인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를 비롯해 대규모개발사업의 전면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방안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들의 지하수 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도는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해 주민홍보 강화, 지하수 관정 사후 관리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달 5일 지하수 함양량 변화, 물수요 증가, 지하수오염 증가 등 급변하는 수자원환경 변화에 대응한 물관리 대책 마련을 위해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
 

수자원관련 전문가, 유관부서장, 시민환경단체 대표 등 총 23명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은  수자원 이용·관리체계 개선 방안, 지하수 수질오염 관리 방안, 지하수 보전·관리 실효성 제고를 위한 관련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 방안, 극한 가뭄 등 수자원 부족에 대비한 대체수자원 확보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제주지역 특성에 걸맞는 장.단기 물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코 앞으로 다가온 지하수 대란 위기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 없이는 도민의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