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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지난 21일 밤 제주동문시장 내 위치한 ‘제주동문야시장’. 수십개의 먹거리 매대 사이로 백명이 넘는 인파가 줄을 서있었다.
지난달 30일 국내 11호로 정식 개장된 동문야시장은 연중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32개의 매대에서 제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판매하는 음식도 다양하다. 미니돈까스, 폭립, 전복김밥, 아이스크림, 흑돼지떡갈비, 쉬림프, 피쉬앤칩스, 흑돼지전복버터밥, 흑돼지오겹말이, 천혜향, 닭강정, 문어 등 한 가게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감안하면 야시장의 먹거리 수만 백여개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흑돼지오겹말이, 볶음밥, 하나야끼, 제주당근핫도그 등 이색적인 매대 앞에는 기본 20분~30분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자녀들과 함께 야시장을 찾은 이모(40)씨는 “얼마전 야시장이 생겼다고 해서 가족들이 다같이 왔는데 생각보다 먹거리가 많아 놀랐다”며 “맛있는 것이 많아 잔뜩 사고 왔다. 저녁을 먹지 말고 올걸 그랬다”며 웃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김모(29·여)씨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는 메뉴 때문에 왔는데 줄을 너무 오래서서 힘들었다”벼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하지만 줄을 서는 이유를 알겠다. 맛있다”며 간단하게 소감을 표했다.
판매하는 상인들도 신이났다. 한 상인은 “비슷한 메뉴를 인근에서 팔 때보다 야시장을 통해 판매하니 하루종일 파는것보다 매출이 더 늘었다”며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주말에는 평소보다 2~3배의 매출을 더 올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야시장 초기에 지적됐던 쓰레기 문제와 식음 장소 역시 분리수거대 설치와 조형물 설치로 어느정도 해결한 듯 보였다. 실제 야시장 인근은 처음 개장 때보다 깔끔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야시장으로 인한 불만은 존재했다. 기존 동문시장 내 설치돼 있던 ‘먹거리골목’에서다. 야시장과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지만, 사람이 모두 야시장으로 쏠리니 비교적으로 손님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 시장 상인은 “지금은 주말이라 그나마 야시장쪽에서 손님이 유입되기라도 하지 평일엔 거의 전멸 수준”이라며 “실제로 문 닫은 가게도 생겼다. 어느 가게는 야시장 열리는 시간이면 아예 문을 닫아버리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이)야시장을 띄워서 기존 재래시장을 죽이는 상황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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