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패한 김우남 예비후보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두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예비후보가 모두 불참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제안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법률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진위 규명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김 예비후보는 같은 날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도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당내 경선 역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아름다운 경선’, ‘패자가 흔쾌히 승복하는 경선’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김 예비후보의 주장대로 당원명부가 유출돼 문 예비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광주에서도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의혹 사건이 발생해 수사 중이다. 지난 1월 민주당 권리당원 3명이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과 관련한 당원명부 유출 의혹 역시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당내 부당한 후보 경선 의혹을 사실대로 규명하지 않은 채 본선을 치르는 것은 당내 문제를 떠나 도민과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