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명은 공정한 보도와 건전한 비판에 있다. 진정한 언론의 평가는 이러한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 창간 11주년을 맞은 제주신문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와 건전한 비판 및 대안 제시를 통해 독자와 도민의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인권존중과 진실추구, 그리고 부동산 투기 문제와 환경훼손의 심각성 등은 제주신문이 가장 앞장서서 다뤄왔다. 우리 주변에 약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인권이 침해받는 사례는 없는 지, 지방자치단체와 각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도민의 뜻에 부응한 것인 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환경훼손이 불을 보듯 뻔한 택지개발 및 관광호텔 신축, 도시첨단단지 등 무분별한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도 지속적인 부당성을 강조해 졸속 추진을 막았다. 제2공항 개발사업과 관련해 도민 삶의 질과 환경적 관점에서 가장 먼저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도 본지였다.

본지는 ‘제주 언론의 중심 제주신문’을 주창하고 있다. 흔히 연륜이 오랜 언론을 ‘언론의 중심’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다. 대체로 오래 전에 창간한 신문일 수록 독자층이 두텁고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주에는 사실상 창간한 지 10년이 넘은 신문은 제주신문을 포함해 3개 신문 밖에 없다.

본지가 ‘제주 언론의 중심’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주의 미래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에 달렸다. 제주 언론의 중심 신문으로서 제주의 가치인 환경을 지키는 일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 아무리 소득이 높아진다 해도 아름다운 환경이 훼손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신문이 소득 향상과 환경보전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자와 도민 여러분의 더 큰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제 4년 간 제주를 이끌어 갈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도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일(6월13일)이 꼭 50일 남았다. 후보들의 선거전 보도에 최선을 다하고 선거가 부정하고 불공정하게 치러지지 않도록 감시자의 역할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