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A 고등학교 행정직 공무원 이모(37·8급)씨를 특가법상 국고손실과 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허위공무원 작성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의견으로 송치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A 고등학교 행정실 소속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달청 등을 통해 지급해야 할 대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5억 186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학교 명의로된 명예의 예탁금, 교육환경개선사업, 학교체육시설보조금 3개 계좌에 보관된 학교자금 2억1717만원을 15회에 걸쳐 무단 인출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학교 회계 전자시스템에 접속해 거래 상대방에게 정상이체 하는 것처럼 지출정보를 허위로 입한 후 실제로는 자신의 계좌에 이체해 3억 142만원을 41차례에 걸쳐 빼돌렸다.

 

이씨는 총 56회에 걸쳐 학교자금 5억 1860만원을 횡령했다.

 

경찰조사에서는 이씨는 대부업자와 개인채권자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게 되자 학교자금을 횡령했으며 대부분의 횡령자금은 개인채무변제와 스포츠복권 구입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기존 횡령금을 또 다른 횡령금으로 ‘돌려막기’ 하고 이를 위해 지출결의서와 잔액증명서 등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3월 19일자로 이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인’에 대한 관리·보안 강화 및 전자자금이체(EFT) 의무화 등 회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련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