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정선태)는 24일 성명을 통해 “현재 일부 작물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병해충에 대한 검증된 등록 약제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PLS 전면시행은 농업인에게 농사를 포기하라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농산물의 출하적용시기를 1년 늦춰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지역의 경우 PLS전면시행에 따라 가장 먼저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제주지역의 경우 월동채소 등이 전국대비 재배 규모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되는 제주당근의 경우에도 올해 7월하순부터 파종에 들어가게 되는데 굼벵이 피해가 커 반드시 토양살충제 살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등록된 약제가 없어 굼벵이 피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작물 소면적을 재배하고 있는 영세농업인의 경우 재배 작물별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 없어 영농을 포기하게 되는 등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국민의 모든 식탁은 해외농산물에 의해 잠식당하고 국가의 식량주권에 위기가 찾아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주지역의 주요 작목의 병해충에 대한 등록 약제가 현재 매우 부족하며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소면적 작물 농약 직권등록시험을 통한 농약등록(2893건)도 빨라야 내년 상반기가 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1월1일부터 PLS 시행에 따른 적용대상을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이 아닌 ‘내년부터 파종되는 모든 농산물’로 해야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