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사생활 침해 논란 속에서도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한 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라는 생각을 하면 불쾌감이 사라진다.

제주 CCTV관제센터는 지난 5년 간 모두 1만7750건의 사건·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했다고 한다. 2013년 3월 센터가 운영된 후 지금까지 상가, 주요 도로변 등 곳곳에 모두 5775대의 CC(폐쇄회로) TV가 설치됐다. CCTV를 통해 범죄를 방지하는 효과 뿐아니라 상당 부분 범죄 수사용 영상자료로도 제공(5858건)했다. 여기에 차량절도, 특수절도 등 80여 건의 절도사건 용의자를 직접 검거하는 성과도 거뒀다.

CCTV는 누구에게도 감시받지 않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시민을 보호하는 최적의 시설이다. 주요 도로변, 상가, 아파드 등 시민 통행이 빈번한 장소 위주의 설치를 일반 주택가, 골목길, 외진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깊이 검토돼야 한다.

특히 주택가 골목과 사람이 많이 살지 않은 한적한 곳일 수록 절도. 강도 등 범죄 피해의 우려가 높다. 앞으로는 범행의 대상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방범망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강·절도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외진곳에 사는 주민도 도시지역 주민과 같이 범죄로부터의 안전을 누릴 권리가 있다. 더욱이 학생과 부녀자들의 밤길 안전한 귀가를 위해 제주도는 외진 지역의 CCTV 설치를 서둘러 착수해야 한다. 다만, CCTV에 찍힌 시민들의 사생활이 보호되도록 촬영된 영상관리에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