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동거남이 집을 비운 사이 4살 의붓딸을 학대한 자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황미정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7)와 그의 언니 B씨(40)에게 징역 10월과 징역 8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22일 오전 3시께 잠자는 의붓딸 C양(4)을 깨워 “울지 말고 말을 잘 들어라”며 손으로 온몸을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다. 

사건 당일 A씨 집에 머물고 있던 B씨는 C양에게 “말을 좀 잘 들어라”고 말하며 발을 때리고 이쑤시개로 발바닥을 수차례 찌른 혐의다.

C양은 이 학대로 얼굴과 몸 전체에 심하게 멍이 들고 뇌진탕 부상까지 당했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동거남으로부터 학대를 당해왔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법원은 피해아동에게 성인 사이의 문제에 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황 판사는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아동의 연령, 학대행위의 경위와 정도, 이로 인한 피해아동의 부상 정도 등에 비추어 볼 때 피고인들의 죄가 무겁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