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당면 과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환경훼손, 교통난, 주택난,  쓰레기난, 하수처리 문제 등 수 없이 많다.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 역시 이들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선거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제주의 환경이 악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늘어나는 관광객 때문이다. 연간 관광객이 1500만 명 시대가 되면서 주거환경과 자연 등 모든 환경이 몸살 단계를 넘어 중병 위기에 처해있다. 곳곳의 환경이 무분별한 관광객 시설로 훼손되고 있고, 차량 증가로 교통난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쓰레기 양산과 하수처리난으로 도시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묻고 싶다. 제주의 현안을 해결할 방법을 정말 모르느냐고. 아마도 그 해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늘어날 관광소득 때문에 관광관련 업계 등의 눈치를 보느라 앞장서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제주를 제주답게 지키려면 관광객 수용 인원을 총량화해야 한다. 연간 많아도 2000만 명 이내로 제한하지 않으면 제주의 환경은 훼손을 넘어 파괴가 불가피해지고 말 것이다. 더욱이 당분간은 관광소득이 증가할테지만 훼손되고 파괴된 관광지가 되면 되레 관광을 외면하고 기피하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

도지사 후보들은 이제라도 관광객 총량제 도입을 주요 선거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후보가 말하는 환경총량제란 것도 관광객 총량제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 더구나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 건설을 통해 연간 4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하겠다는 제주도의 관광전략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것인 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