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외피와 내피로 껍질이 비교적 단순하다. 사전에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라고 되어 있다. 그런 껍질 안의 나이테에는 살아온 내력처럼 한 해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굴곡이 있다. 모든 나이테가 일정한 것은 아니며 빨리 자랄 만큼 영양이 충분한 해는 다른 해에 비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환경이 열악했던 해는 좁은 면을 보여준다.
우리의 껍질은 어떤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의복과 집, 학력, 경력, 직위,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 아들, 딸, 족보, 출신, 인격이나 보는 관점이나 처한 상황에 따른 다양한 마음변화 등의 복잡한 껍질 속에 둘러싸여 있음과 비교된다. 물론 나무에도 종, 속, 변이등 한 나무도 뿌리를 내린 환경과 기후와 영양 상태에 따라 다양함이 존재하고 변이종은 또 다른 연구 가치와 희귀성을 지니고 있어 애호가들에 관심대상이 되기도 한다.
새해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단지 날짜로는 하루 차이에 지나지 않는데도 묵은해인 12월31일과 새해인 1월1일은 많은 차이가 있다. 보내고 새로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묵은해와 새해라고 구분 짓기도 하고,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하루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진했던 일에 대하여 발전과 희망을 기대하거나 다짐해보기도 한다. 새로운 해는 무엇인가 지난해보다 나아지기를 바라는 희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하루가 똑 같아 보여도 하루가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12월31일과 1월1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매일은 껍질을 벗는 또 다른 날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껍질이 생기는 더욱 단단한 새로운 날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