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로 다목적 소방헬기가 도입됐다.

지난 2014년 10월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시작으로 4년 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다목적 소방헬기 '한라매'가 23일 제주에 도착하면서 대형화, 다양화하는 재난사고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약상이 기대된다.

풍향과 풍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제주의 기상 여건을 감안하면 화재진압, 인명구조, 중증응급환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 수행도 가능해졌다.

실제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은 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당초 소방헬기 도입에 따른 국비지원이 소방안전교부세로 전환되면서 차질이 생기는 등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몇해 전 한라산에서 발생한 산불만 봐도 다목적 소방헬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2㏊ 가까이를 잿더미로 만들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된 산불은 조릿대와 소나무, 산철쭉 등을 태웠다. 화마(火魔)가 산 전체로 번져 자칫 한라산이 초토화될 수 있었던 위기상황이었지만 산림청 소속 소방헬기가 주도적인 역할하면서 큰 피해 없이 진화할 수 있었다.

산불 진화에서 다목적 소방헬기 이상 유용한 장비는 없을 뿐 아니라 인력과 소방차, 개인용 진화장비는 현장 도착에만 적지 않는 시간이 걸려 역부족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것이 다목적 소방헬기를 연중 배치해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할 분명한 이유다.

초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으로 중증 응급환자를 수도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당국은 소방헬기가 차질없이 실전에 배치될 수 있도록 야간 비행, 한라산 인명 구조 등 임무 숙달 훈련을 집중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해 피해 방지에 주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