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전역을 비추는 마라도 등대

[제주신문=문서현 기자] 제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 숨은 마라도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 기존 마라도는 자장면이 각종 TV에 소개 되면서 먹방투어로 유명해 마라도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이런 점을 개선하고 마라도의 가치와 숨은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우선 늘어나는 관광객들에게 청정한 마라도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마라리 마을회(이장 김은영)은 마라도를 방문하는 방문객 증가와 더불어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자 ‘마라도 환경정비의 날’을 정하고 매달 1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마라도의 보존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은영 마라리장은 “마라도를 깨끗이 보전 관리해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이러한 관광객 증대를 통해 마라리 주민들의 복지도 함께 향상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별이 빛나는 밤에 이벤트 진행

그리고 이와 함께  제주관광공사는 마라도의 관광객 증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라도 매력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마라리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노인회장을 비롯해 마라리개발위원장, 청년회장, 어촌계장, 해녀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사업 초기단계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등 스스로 마라도의 관광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찾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앞서 말한 짧은 체류형 관광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머물게 할 수 있는 매력들을 발굴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마라도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 일환으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그 시도가 별빛콘서트와 별보기 체험 이벤트다.  지난 3월26~27일 마라도에서 1박 체류하는 형태로  음악과 문화 그리고 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이벤트 별빛콘서트와 별보기 체험을 진행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는 10년만에 처음 시도로, 마라도 마지막 배가 끊기고 어두운 밤 하늘 아래 마라도 등대가 10초마다 한번 씩 빛을 비추고,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별빛 그리고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별빛지기로부터 듣는 별자리 이야기와 혼성 어쿠스틱 듀오의 음악은 자장면으로 알려진 마라도와는 대조되는 진짜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발산하기 충분했다.

이렇듯 마라도는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찾기위해 제주관광공사와 마라주민들은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러나 숙소의 환경요인 수용태세 등은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마라도 해식동굴

이에 제주관광공사에서는 마라도 숙박업을 사업으로 운영하는 주민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용태세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다. 마라도의 숙박 운영형태는 대부분 (농어촌)민박업이다. 공사에서는 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져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지원범위 등을 홍보하여 6월까지 1차 수용태세 개선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주요 지원범위는 관광객들이 투숙했을 때의 기본적인 관광객 편의환경을 유지보수해 주고, 내부 인테리어 부분 개선 등이다. 관광공사에서는 이러한 숙박업소들의 수용태세 개선을 사전 필수이행 사업으로 지정하여 오는 여름철 ‘마라도 별이 빛나는 밤에 시즌Ⅱ’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섬속의 섬들인 추자도와 마라도의 숨은 관광매력과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업 시행주체 즉 제주관광공사 또는 행정의 지원 없이 지속가능한 사업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스스로 공감대가 형성된 조직체가 구성되어야 바람직하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서둘러 공감이 없는 허구 조직체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다. 제주관광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에 거는 기대는 결국 주민주도성을 살려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도서관광을 추진할 수 있는 각 지역별 주민의 공감대나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역할만 해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