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문서현 기자] 제주시에 사는 워킹맘 강현숙씨는 한살배기 아들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볼 때면 제품의 뒷면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처음 보는 식재료가 있으면 성분 확인 후 스마트폰을 꺼내 첨가물이 들어있진 않은지 검색해보고커뮤니티에 먼저 사용해 본 엄마들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이처럼 음식은 물론 식재료의 성분, 함유량, 기타 첨가물 함유 여부 등 안전성 항목을 꼼꼼히 따져보는 푸스펙(Food+Spec)이 주목받고 있다. 

푸드(Food)와 스펙(Spec)의 합성어인 푸스펙은지난해 햄버거병과 살충제 계란 파동 등 잇달아 발생한 안전 사고로 먹거리 포비아 시대가 도래하면서 임산부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줌마(젊은 아줌마의 줄임말)를 중심으로 필수 지침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들이 번거로운 일을 자처하는 이유는 먹거리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섭취하는 모든 것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임산부들은 마시는 물 하나도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다. 

임산부들이 물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양수와 관련이 있다. 임신 중 마시는 물은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양질의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 많이 마시는 것만큼 '어떤 물'을 마시는지도 중요하다. 수돗물 속에 포함된 비소, 불소 등의 화학 물질과 오염 물질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손상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많은 예비 엄마들이수분 섭취뿐 아니라 음식을 만들거나 차를 마실 때에도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 

마트의 생수코너에 가보면 다양한 브랜드의 먹는 샘물부터 알칼리수, 탄산수, 수소수까지다양한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는 생수, 푸스펙족은 어떤 기준으로 물을 고를까? 

물은 가공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수원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확실하다. 하지만 한 곳의 수원지에서 여러 브랜드의 생수가 생산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여러 곳에 수원지를 두고 있는 생수 브랜드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수원지 관리에 대한 책임이 불분명하고, 안전에 이상이 생길 경우 빠르게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제주의 자연을 담은 제주삼다수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제주개발공사에서 매우 철저하게 수원지를 관리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투수성이 좋은 제주지역의 토양 특성을 감안해 원수에 대한 수질오염 방지와 잠재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취수원 주변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다수취수원 주변에 대한 실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매 1시간 주기로 수위와 수질데이터를 관측·수집하고, 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주변 토지를 매입할 만큼 품질 관리에 철저한 것은 제주삼다수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다수는수십겹의 화산암반층이 거르고 걸러 만든 물로 별도의 정수과정이 필요 없을 만큼 원수 자체가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약알칼리수로 산화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경도가 낮아 물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며 수질이 순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국내 일부 먹는 샘물들이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 정수처리과정을 거친 후 생산되고 있으나 제주삼다수는 수질이 매우 깨끗해 여과 및 자외선 살균과정만을 거친 후 생산되고 있어 자연의 물 맛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음용수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생수를 사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푸스펙족을 중심으로 분유를 타거나 이유식을 만들 때는 물론 밥을 짓거나 국물 요리를 할 때에도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처럼 생수 활용이 증가하고 건강을 생각하는웰빙족이 크게 늘며 생수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에서 올해 5월부터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