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유배온 첫 임금 광해, 그의  회한의 흔적 찾기는
“진흙탕에서 실오라기 찾아구슬을 꿰매 나가는  여정”
출입금지구역 광해군 묘서사진 몇 컷 건지기도 힘들어

▲ 광해군 묘 뒷면:문화재청조선왕릉관리소 동부지구관리소사능에 출입허가를 받아 사진을 찍었다.

 조선조 왕 가운데 유일하게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사망,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에 안장된 왕은 광해군 뿐이다. 그의 모친 김씨와 배우자 폐비 유씨, 폐세자,폐 세자빈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광해는 조선 제15대 임금으로 선조와 인조 재임기간 사이에 조선을 다스렸던 왕이다. 그 광해의 유배생활을 재조명, 역사의 한 획을 긋기 위한 작업에 제주신문이 나선다. 집필은 제주신문 칼럼을 쓰고 있는 교육학박사 장영주씨가 맡았다. ‘아! 광해여 광해여’라는  제목으로 31일 첫 집필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선을 뵌다. 애독을 바란다. <편집자주>

▲ 광해군 일기:조선의 제15대왕 광해군 재위 15년간의 실록이다. 필사본으로 187권 64책, 1608년 2월부터 1623년 3월까지의 시정(施政)을 연월일의 순서에 따라 기록한 것으로서 광해군이 폐위됐기 때문에 실록이라 하지 않고 일기로 명명했다. 1624년(인조 2) 6월 남별궁(南別宮)에 찬수청(纂修廳)을 설치해 편찬에 착수, 정묘호란으로 한때 중단했다가 1632년 2월에 다시 시작해 이듬해 12월에 완성했다. 편찬 후에도 물력의 부족으로 수개월분만을 인쇄했다. 나머지는 정초본(正草本)을 여러 번 등사해 보관했으나 1634년 1월부터 5월까지 등사한 정초본도 2부에 지나지 않아 중초본(中草本)을 세초(洗草)하지 않고 64책으로 엮어 태백산사고(太白山史庫)에 보관했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오래전부터 관심 분야였다. 왜냐면 광해는 제주도로 유배온 첫 임금이기에 첫 자가 들어가면 특히 더 했다(자서칼럼집, 장영주, 책과나무, 2018. 참고). 그러다 김찬흡, 제주향토문화사전·제주인문대사전, 금성문화사, 2014의 교정위원팀장·발간추진위원을 하며 원고를 보니 광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돼 있었기에 광해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해야겠다는 심증을 굳혔다.

이에 집에 있는 광해 관련 자료를 다시 정독하고 ‘왕이된 남자 광해’ 영화를 다시 봤다. 이를 기본으로 전자출판을 목표로 보충 자료를 교보문고에서 구입·정비하고 광해군 묘를 사전 답사했다. 이후 KCTV에서 방영한 ‘빛의 바다로 간 광해 다큐’를 봤으며 제주신문에 2018년 5월 1일자로 ‘광해와 사색당파와 비선실세’에 대한 칼럼 1회분을 발표했다.

이어 2018년 5월 1일 ‘문화재청조선왕릉관리소 동부지구관리소사능’에 광해군 묘 출입신청을 해 2018년 5월 12일 실제 탐방을 하게 됐다. 이 때 중요 자료(제향 등)를 추가로 확보했고 많은 인터뷰(봉인사 주지스님·사무장·처사·보살, 문화재해설사, 운전기사, 남양주시 거주지인, 관리사무소 직원 등)를 해 신빙성을 높였다. 마침 KCTV에서 다시보기 다큐는 더 없는 길라잡이가 됐다. 이어 2018년 5월 20일자 제주신문에 칼럼 ‘광해 유배길과 추사 유배길’을 탐방하는 칼럼 2회분을 게재하며 지금껏 정비해 두었던 자료를 재정리·교수정을 거쳐 2018년 5월 31일부터 제주신문에 특집으로 나가게 됐다.

순서는 프롤로그, 가는 길, 광해군 묘, 제주도 유배, 봉인사 기신제, 에필로그로 풀어 나가고자 한다.

▲ 탐라순력도:제주목(관덕정 포함), 별도포(화북포), 관포(조천포), 어등포(행원포구)가 표시돼 있다.

광해는 제주도로 귀양 온 마지막 왕이기에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 광해군 묘에 대한 자료를 부탁했더니 묘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또한 제주사전을 편찬할 때 주워들은 이야기가 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약간의 문제점이 도출됐지만 이 작업은 김찬흡 향토사학자가 “모래판에서 바늘을 찾아내고 진흙땅에서 실오라기를 찾아 구슬을 꿰매어 나가는 대장정”의 길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광해군 묘를 수월하게 찾아갔다. 출입 금지 구역이었다. 자료 조사는커녕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변 사진 몇 컷 찍고 철수했다. 그리고 문화재청조선왕릉관리소 동부지구관리소사능에 출입허가 신청서를 냈다.

너무 쉽게 접근 하는 걸 막아서는 묘의 어떤 기가 있었던 건 아닌가? 그래 너무 편하게 문을 열리는 없지? 그러니 신비에 싸인 채 있는 건 아닌가?

사색당파에도 비선실세가 있었는가(제주신문 2018. 05. 01)라는 필자의 칼럼 마지막 부분을 다시 소개하며 프롤로그를 마감하고자 한다.

우리 역사를 이야기할 때 사색당파를 빼놓을 수 없다.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눠지고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나눠진 분파의 실상을 사색당파라 하는데, 사색당파 속에서도 비선실세가 존재했다면? 여기서 서인에 대한 이야기를 내 놓고자 한다. 서인은 송시열 중심의 강경파인 노론과 윤증 중심의 온건파인 소론으로 갈리게 되고 동인은 정여립 모반사건(선조가 정권을 장악하는데 공신들이 많다 보니 한정된 관직에 오르지 못하는 공신들이 불평불만을 야기함)이 발단이 되며 강경파 북인은 대북과 소북으로 양분되는 핵분열 같은 일이 이어진다. 서인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고 숨죽이던 동인은 신성군을 은밀히 지지하며 소리 없는 반항을 하는데….

선조는 광해군의 능력을 시기해 서인 정철을 귀양 보내고…. 이런 틈에 끝내 광해군을 제주도로 귀양 보내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이 때 비선실세는 여종이었나?

▲ 수십권의 관련자료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