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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안경 빨강안경 하양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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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0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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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교육학 박사

‘빨간부채로 코를 부치면 늘어나고, 파란부채로 부치면 줄어드는 요술부채로 부자(졸부)가 된 사람이 놀고먹는 데 심심해서 자기 코가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이 사람이 빨간부채로 자신의 코를 부치니 하늘나라 부엌까지 닿았다. 이때 부엌에서 밥을 하던 하녀는 부지깽이로 코가 움직이지 못하게 벽에 박아 놓았다. 코가 더 이상 길어지지 않자 파란부채로 부치니 코가 줄어들며 하늘 나라로 올라가다 하녀가 부지깽이를 뽑으니 그만 땅으로 떨어졌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다. 도깨비 방망이가 그렇고 신기한 샘물이란 이야기가 그렇다. 이 모두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요즘 선거철이어서 그런지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무조건 막말, 무조건 반대, 무조건 비방, 무조건 발뺌, 무조건 모른다이다. 완전 개콘(개그콘서트)이다. “딸랑딸랑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지구를 떠나거라”, “이렇게 하면 어떻습네까?(부채도사)” 등 지나간 이야기를 떠올리니 그렇게도 딱 맞아 떨어진다.

내가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르면/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언제든지 달려갈게/무조건 달려갈 거야. 박상철의 무조건 노래 가사를 마사지 했다. 요즘 세태도 무조건이다. 까망안경을 쓴 사람이 세상을 까맣게 보는 것도 빨강안경을 쓴 사람이 세상을 빨갛게 보는 것도 무조건이다. 조건을 달 틈을 주지 않는다. 무조건 나를 나르라. 무조건 우리가 남이가이다.

하양안경이란 말은 필자가 그냥 만들어 본 말이다. 길어져라 뚝딱, 짧아져라 뚝딱…. 요술 방망이 같은 이야기에서 자신의 행동이 모두 옳은 건 아니다라는 조그마한 진리를 눈치 채라고….

‘똑같이 생긴 두 명의 도령이 친구 이름을 알아맞히는 시험을 보아 진짜와 가짜를 찾아냈다. 친구 이름을 맞힌 도령이 진짜? 아니다. 그 친구는 지금 이사 왔기에 이름을 모른 도령이 진짜다.’ ‘가짜와 진짜’ 설화의 내용이다. 요즘 세태와 일직선상에 올려놓고 보면 진짜뉴스 가짜뉴스, 공감 비공감, 여론 조작의 허 실, 중독 비중독, 매크로 프로그램의 장군 멍군, 태극기 성조기, 국가 기념일에 태극기를 게양 하나? 마나?, 정상 회담을 한다? 안한다?, 구속영장 발부 반려, 허위 진실, 좋은댓글 나쁜댓글, 긍정기사 부정기사, 분열 통합, 반대 찬성, 굳히기 뒤집기, 동시적 단계적, 경찰 검찰, 정상 비정상, 앞걸음 뒷걸음, 겉 속, 상식 비상식, 전진 후퇴, 계획적 우발적, 보수 진보, 당선 낙선, 필승 필패, 시작 끝, 종편 개편, 연대 합당, 협공 맹공…. 마지막으로 ‘왕이 된 남자 광해’라는 영화에서 진짜임금과 가짜임금 중 누가 진정한 임금인가?

낼 모레면 8600만(6·13 지방선거 유권자수 4290만7715명) 개의 눈동자 앞에 진짠지 가짠지가 가려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탈도 많고 말도 많고 쌈도 많은 세태에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를 그냥 읊어 보는 것도 건강엔 나쁠 것 같진 않다만…. 그래도 현명한 독자들의 판단은 있어야 한다. 노는 날이어선 안 된다.

“세상이 온통 검게 보여요”, “세상이 온통 빨갛게 보여요” 검정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검게 보임이오, 빨강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빨갛게 보인다. “하양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 보거라.” 그러면 까망은 까맣게 빨강은 빨갛게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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