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아! 광해여, 광해여
광해군이 묻힌 곳 송능리(松陵里), 성릉으로 불리기도광해 유배길을 걷다 3 광해군 묘 가는 길
장영주  |  교육학박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13  16:56:3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택시는 떠나고 혼자 남은 길,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광해군 묘 가는 길에는 다리가, 길은 좁고 구불구불
공원묘원 광해군 묘 가는 길 500m 화살표 따라가

 

   
▲ 사능 가는 길: 삼거리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없다. 필자가 가는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을버스 기사가 측은해 보였는지 사능가는 길 삼거리에서 내려 줬다.

약속된 시간을 맞추려 뛰어 다녔다.

아차, 어디서 만나기로 했나? 관리사무소인가? 광해군 묘 현장인가?

약속이 없었기에 동부지구관리소 사능을 찾아 가기로 했다.

   
▲ 송능2리: 광해군 묘와 관련된 풍양 조 씨 시조 묘 안내표지석이 뒤에 보인다.
   
▲ 송능 2리 유래: 광해군의 묘가 이곳에 생기자 능이 생긴 마을이라 하여 성릉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소나무가 많고 능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간직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인도 따라 젠 걸음을 걸어 조선왕릉관리소 사능(이 곳에 광해군 묘 관리사무소가 있다) 입구에 다다랐다. 매표소 직원이 얼굴을 내밀며 광해군 묘 현장에 가보라 했다. 이런저런 대화 중에 옆방에 있던 해설사가 귀한 선물을 줬다. 작년(2017년) 했던 제향 팸플릿(이 부분은 추후 기재 한다)을 받았다. 목걸이 시계를 보니 아뿔싸 오후 1시 50분이었다. 여기서 날아가도 도저히 갈 수 없는 광해군 묘, 카카오 택시를 타며 기록해 뒀던 호출 택시를 불렀다. 오후 2시에 택시가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얼른 광해군 묘로 갔다.

CCTV가 설치돼 있었다. 문화재보호 및 화재예방을 목적으로 광해군 묘 반경 50m를 연중 촬영하고 이를 녹화 및 모니터링을 한다. 이를 관리하는 곳은 문화재청 동부지구관리소 사능이다.

   
▲ 잠긴 문: 남양주 광해군 묘와 CCTV 설치 안내판만이 보인다.

기다림
2시 10분, 아무도 없었다. 비가 오고 바람은 더 세게 내리쳤다. 택시 기사가 측은해 보였던지 다시 물었다. 몇 시에 문 열어 줄 거냐고? 2시라 했다. 2시는 넘었고 마침 반대편에서 승용차가 내려오고 오고 있던 터라 차를 세웠다. 혹시 관리인이냐고? 아니라며 그만 그냥 지나쳤다. 호출택시에서 내리면서 미터기를 보니 5600원이 나왔다. 거기다가 호출비 1000원을 더 내야 한다.

택시는 떠나가고 혼자 남았다. 비가 오는 길을 왔다갔다 수십 번을 하며 관리인을 기다렸다. 시간은 2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관리소에 전화를 했다. 2시에 만나기로 약속돼 있는데 약속된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관리소에서 대답은 잠시만 기다리면 갈 거라는 대답을 들었다. 2시 55분이 돼도 관리인(문을 열어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3시 거의 다 될 무렵 다시 관리소에 전화했다. 관리소의 대답은 비가 오는 날은 거기에 가지 않는다 한다. 제주도에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택시 타고 지하철 타고 이까지 왔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오늘 열어주는 사람은 정식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엔 갈 수가 없고 평일에는 자전거로 간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수십 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오늘 그냥 되돌아가는 말을 빙빙 둘러 댔다. 관리사무소 직원(?) 대답이 시원치 않기에 녹음을 해뒀다. 시간은 3시 30분이 됐다.

호출 택시를 불렀다. 전화를 안 받았다. 당연한 일, 이렇게 비오고 바람 부는데 시내에서 손님이 많을 터 여기 산중턱 까지 올리 있나? 수십 번 전화를 했다. 마침 답이 왔다. 어느 동에 있느냐는 전화? 어느 동? 이건 무슨 말인지 몰라 여러 번 확인하고…. 호출 택시는 아파트에 와 있는데 어느 동이냐를 계속 물었다. 가만, 이 목소린? 택시는 내가 여기 올 때 불렀던 호출 택시 기사 아저씨 목소리? 그럼 어느 아파트에서 호출 택시를 불렀는데 필자가 부른 것으로 착각해 빗어진 혼선이었다. 그러니 동문서답이 될 수밖에….

시간은 4시를 향해 다름질 치고 있었다. 산 중턱이어서 그런지 4시인데도 비와 안개로 어두컴컴하기 시작했다. 무려 10시간 넘게 걸려 온 광해군 묘인데 오늘은 어렵다는 말을 되돌려 보니 화가 났지만 꾹 참고 할 수 있는 방도를 연구했다. 갑자기 메시지가 울렸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행사 티셔츠를 받았느냐는 메시지? 지난 어린이날 행사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행사 마무리 티셔츠를 소포로 보냈는데 받았냐는 것이다. 그 옷은 잘 입고 받고 지금 광해군 묘에 있다는 전화를 했더니 당장 달려(자가 승용차) 오겠다나? 근방에 세미나가 있어서 왔다가 메시지한 사람은 콘텐츠 원장이었다. 얼른 원장에게 광해군 묘에 오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30분 후에 조선왕릉관리소 정문으로 차를 가지고 갈 테니 관리인을 기다리라고 했다.

관리인을 태우고 광해군 묘 가는 길에 다리가 보였다. 길은 좁고 구불구불해 차가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배꽃이 피었던 자리에 이젠 열매가 맺혔는지 지난번 사전 답사 때 봤던 하얀 꽃은 사라지고 없었다.

   
▲ 공원묘원 영락교회: 광해군 묘 가는 입구를 알려 준다. 여기를 놓치면 광해군 묘를 갈 수 없다.

조금 더 가니 공원묘원 영락교회 알림 기둥과 700미터 표시가 보였다. 영락동산 가는 길은 승용차도 지나갈 만큼 완만하게 200m 오르니 영락공원 묘원 표석이 보이고 광해군 묘 가는 길 500m 화살표 따라 가니 꿈에 그리던 광해군 묘가 보였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발행/편집인 : 부임춘  |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