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분은 난간석·문인석·무인석 등 없어 초라한 느낌
부인 유 씨 묘는 광해군 사망 뒤 그의 옆으로 이장
광해군 묘 근방 형과 生母 김 씨 무덤 산재해 있어

▲ 광해군 묘(쌍묘) 앞 면: 왼쪽이 광해군 묘 오른쪽이 문성군부인 유 씨 묘다.

 (제주신문)원장 차를 타고 광해군 묘로 왔다.

광해주란 안내문과 광해주 숭모회에서 기신제를 연다는 것과 광해군이 광해주라 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문성군부인을 보통 유 씨라는데 숭모회에서는 류 씨라고 한다. 네이버 검색에 의하면 광해주란 조선(朝鮮) 열다섯째 임금을 나타내는 말이라 한다.

광해군 묘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59번지 일대에 있다. 지정번호 사적 제363호, 지정일 1991년 10월 25일, 면적 55,742㎡로 조선 제15대 왕 광해군(光海君 1575~1641, 재위 1608~1623)과 문성군부인(文成郡夫人) 유 씨가 쌍분(같은 묏자리에 합장하지 아니하고 나란히 쓴 부부의 두 무덤) 돼있다.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은 1641년(인조 19) 7월 1일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사망한 뒤 장례 절차를 거쳐 현 위치로 1643년 이장됐다. 광해군의 부인인 문성군부인 유 씨는 광해군과 함께 폐위돼 강화로 유배됐다가 1623년(인조 1) 10월 8일 사망해 양주군 적성동에 묻혔다가, 광해군이 사망한 뒤 광해군의 무덤 옆으로 이장됐다.

▲ 쌍묘 뒷면: 사진으로 오른편이 광해군 묘 왼편이 유 씨 묘이다. 유 씨 묘가 먼저 개설 되고 후에 광해군 묘가 들어 왔다.

두 개의 무덤이 나란히 놓인 쌍분으로서 3면의 곡장(나지막한 담)에 둘러싸여 있으며, 두 무덤 앞에 혼유석·향로석·비석이 각각 설치돼 있다. 그밖에 망주석·문인석·장명 등의 석물이 배치돼 있으나, 조선 왕릉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난간석이나 동물 석상, 문인석·무인석 등은 갖추지 못해 초라한 느낌을 준다. 광해군 묘 근방에 형 임해군과 생모 공빈 김 씨의 무덤 등이 흩어져 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안내원이 문을 열어주는 사이에 철조망에 붙어 있는 광해군 묘 알림판을 봤다.

▲ 광해군 묘 안내판.

광해군 묘, 지정번호 사적 제363호로 광해군 묘는 주선 제15대 임금인 광해군과 왕비 문성군부인 유 씨의 묘다. 광해군은 선도의 뒤를 이어 1608년 왕위에 올라 재위 중에 외교·문화 등에 많은 치적을 남겼으나 당쟁에 휘말려 광해군 15년(1623년) 인조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났다. 폐위된 후 강화를 거쳐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인조 19년(1641) 67세로 돌아가셨다. 부인 유 씨는 인조반정으로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나 인조 원년(1623) 유배지인 강화에서 돌아가셨다. 묘는 대군의 예에 따라 장사를 지냈기 때문에 뒤에는 석물이 없고 앞에 비석(표석)·상석·망주석 등이 배치돼 있다.

이어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광해군 묘에 들어갔다.

▲ 안내원이 문을 열고 있다.

광해군 묘는 크기도 작은데다가 병풍석과 남간석 조차 없고 오로지 흙과 잔디로만 봉분이 조성돼 무상함을 느낀다. 반정 세력에 의해 군으로 강봉된 탓에 기존의 왕릉과 같게는 할 수 없었다 할지라도 능묘의 기본이 되는 구도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비석, 고인의 사적(事蹟)을 칭송하고 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문장을 새겨 넣은 돌로 비·빗돌·석비 등 여러 말이 있으며, 거기에 새겨 넣은 글은 금석문(金石文)이라 해 귀중한 사료가 된다. 비석의 시초는 옛날 중국에서 묘문(廟門) 안에 세워 제례(祭禮) 때 희생으로 바칠 동물을 매어 두던 돌 말뚝에서 비롯됐다 하며, 또 장례식 때 귀인(貴人)의 관을 매달아 광내(壙內)에 공손히 내려놓기 위해 묘광(墓壙) 사방에 세우던 돌을 말하기도 한다.

광해군 묘 표석 후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했다(표석 앞에 상석이 있다).

▲ 광해군 비석(표석): 광해군 지요 비석 앞에 상석이 놓여 있다.

신사(인조19, 1641) 7월 초 1일 제주에서 병으로 돌라가시니 조정에서는 3일간 조회를 물리고, 소찬으로 5일을 지내도록 명했다. 예조의 당상 낭청과 중사(궁중에서 왕명을 전달하는 내시)를 보내 호상하고, 각 도 감사가 배행토록하고, 제전(제수)을 검사해 절도에 맞게 하도록 명했다. 예조에서는 왕자군의 1등 예로 예장하도록 청했으며, 상께서는 특별히 장생전에 명해 관 한 부를 내려 관을 바꿔 다시 염습하도록 하시고, 승지를 파견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특명으로 장례를 마치고 여자로 하여금 봉사토록하고 그에게 전택과 하인을 내리도록 명했다. 10월 초 4일에 양주 적성동 부인묘 우측 해좌사향(남남동향) 언덕에 장례를 치렀다. 예조 관원과 중사와 경기감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호상하고 장흥동 사저로 반혼해 조석 삭망과 사명일과 사중삭(음력으로 각분기의 달 즉 2, 5, 8, 11월의 초 1일을 말함)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고 그 제수는 관에서 보내주도록 했다.

광해군 묘를 돌아보며, 교통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찾아가기가 어려운 곳이니 예전이야 오죽했으랴! 가파른 산등성이와 인가조차 없는 첩첩 산중에 생모 김 씨 발치에 묻어 달라는 유언조차 지켜주지 못해 이 먼 곳에 부인 유 씨와 쌍봉을 이루는 묘를 조성해야만 했던 서글픔이 묻어난다. 그게 다 권력 무상인 것을…. 그래서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뇌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