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주도 교육감 선거에서의 핵심 쟁점은 고교 입시 제도였다. 재선에 성공한 이석문 교육감이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고입 내신제에 대해 김광수 후보는 제주지역 자체 연합고사를 실시하겠다고 맞섰다.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초래할 만큼 고입 전형 제도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솔직히 어느 한 쪽의 제도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게 고교 입시 제도다. 두 제도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결국 이석문 교육감이 당선하면서 내신제가 탄력을 받게 됐다. 내신 전형은 교과성적 80%, 비교과(봉사·동아리활동 등) 성적 20%가 적용된다. 학년별 성적 반영 비율은 1학년 10%, 2학년 30%, 3학년 60%이다.

이에 반해 연합고사는 시험 위주로 신입생을 뽑기 때문에 내신보다 선발고사가 더 중요하다. 제주지역 자체 연합고사 출제로 새로운 연합고사 체제 구축을 제시한 김광수 후보는 내신 100%를 통한 한 번의 고입 제도로 탈락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고입 전형 제도에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고 수업 외 활동을 통해 전인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 내신제는 연합고사에 비해 학생들의 무거운 입시 전형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특히 1~2학년 학생들의 경쟁심리가 떨어져 학과 성적이 하향 평준화할 우려가 적잖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합고사 부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입시 부담이 덜한 내신제도 좋지만 그렇다고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성적으로 경쟁하는 연합고사의 장점을 반영하는 내신제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