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제주도정을 이끌어 갈 원희룡 지사의 핵심 전략은 환경자원 총량 보전, 난개발 방지, 청년일자리 창출, 육아 및 요양시설 확충 등 광범위하다. 그가 내건 선거공약 ‘제주가 커지는 꿈’ 실현 역시 이들 정책의 성공 여하에 달렸다.

원 지사는 그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오는 8월 공약실천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시한 선거 공약은 10대 분야에 200개 과제에 이른다. 그는 “도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도지사로서 도민 대화합을 이뤄내고 도민이 주인이 되는 도정을 만들겠다”고 했다. 꼭 공약을 이행하겠으니 지켜보고 믿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원 지사가 공약 실천 목표를 ‘소통강화, 도민화합, 도정혁신’에 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소통이 부족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더구나 11대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도의원 의석 38석 중 무려 29석을 차지하고 있다. 도의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주요 정책추진이 동의 지연 또는 제동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물론 도의회도 도정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사사건건 다수당이 도정에 트집을 잡게 되면 횡포를 부리는 정당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원 지사는 자신이 공약하지 않은 현안도 정책에 포함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다른 후보가 공약한 동·서제주시, 행정시장 직선제, 기초단체·의회 부활 등은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민선 5기에 이어 6기 원 도정에서도 역점을 둬 추진했던 지역 현안이다.

뿐만아니라 청정자연과 생활환경 문제를 전담할 제주환경관리공단 설립과 도외지역 농산물 유통 비용을 경감하기 위한 제주형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주요 정책으로 반영할 만하다.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도 도민이 원한다면 기꺼이 수용하는 현실성과 관대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