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갑

여름철 다중이용시설 등은 전기 사용량이 집중적으로 높아지는데 요즘 같은 우기철에는 전기로 인한 화재 또한 증가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 내부의 사람들은 주 출입구와 비상구를 통해서 안전하게 대피해야 하지만 일부 건축물에서는 비상구와 피난 통로 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비상구는 유사 시 건물 내부의 사람들이 대피하는 통로로 물건을 적치하거나 방화문을 훼손해서는 안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건을 적치해 피난시 장애가 되고, 방화문은 잠금 장치를 설치해 유사시 사용할 수 없도록 방치되기도 한다.

비상구 폐쇄나 적치물 방치 등으로 비상구의 역할을 임의로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 시는 3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되고, 불법 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1건당 5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한 사람에게 한 해 연간 50만원까지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 1개월 이상 제주에 주소를 둔 도민이라면 방문·우편·전화·인터넷 등을 이용해 비상구 불법 행위를 신고하면 현장 확인 후 포상금이 지급된다.

생명이 걸린 일에 처벌이 너무 가볍지 않나 생각이 드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곳에서 비상구와 소방 시설을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비상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둠을 밝혀주는 문이다. 일반인들은 특정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 출입시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관계자는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장애물을 방치, 적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때 비로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