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지우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아온 현광식(54) 전 제주도 비서실장이 법정에 선다.

제주지검은 현 전 비서실장과 현 전 비서실장의 지인이자 건설업체 대표 고모씨(55)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현 전 비서실장의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조모씨(57)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 전 비서실장은 고씨로부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공사 수주 등에 관한 묵시적 부정한 청탁을 받고 고씨로 하여금 2015년 2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조씨에게 9회에 걸쳐 총 2750만원을 제공하게 한 혐의다.

또 2014년 12월 람정제주개발 측에 청탁해 지인을 간부로 취업시켰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는 조씨에게 2750만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조씨는 2014년 9월 ‘제주도에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공무원을 힘을 써주겠다’는 명목으로 이벤트 회사 직원으로부터 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지난해 11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 전 비서실장에게 제3자뇌물수수, 변호사법, 정치자금법 위반 그리고 고씨에게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조씨에게는 제3자뇌물수수방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검찰은 뇌물수수 부분과 현 전 실장의 변호사법 위반 부분에 대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혐의 없음으로 처리했다.

검찰은 현 전 비서실장이 2014년 원희룡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조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씨가 금품 수수 전후로 현 전 비서실장의 정치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수집해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