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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우리 학교 앞 비석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제주교육박물관은 각급 학교 교정에 세워진 공덕비 등 비석 856기의 내용을 집대성한 향토교육자료집 ‘제주교육의 숨결 우리학교 공덕비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이석문 교육감의 주문에서 시작됐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해 “각 지역 학교 태동과 발전의 역사가 각급 학교 공덕비 등에 새겨져 있다”며 “그 공덕을 도민사회에 알리고 오래 기리기 위해 공덕비 등의 내용을 조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따라 제주교육박물관은 편찬위원회를 구성, 조사·집필 방향을 정한 뒤 도내 각급 학교의 협조를 얻어 학교에 있는 공덕비의 설치 현황 등을 전수 조사했다.
이후 학교 교직원과 박물관에서 위촉한 향토사학 및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을 꾸려 약 8개월에 걸쳐 비문 해석, 비석 건립 배경 조사, 사진촬영, 교열, 편집 등을 진행했다.
특히 공덕비 등의 내용을 원형 그대로 사진으로 담아 보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석 전면의 찬문을 비면에 새긴 모습 그대로 옮기고, 찬문에 대한 국역은 문맥에 맞게 문단을 나눠 편집했다. 비석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전·후·좌·우면 사진과 재질·크기 등을 자료집에 담았다. 부록으로는 공덕비 관련 용어 해설집이 있다.
조사 결과 학교 교정에 공덕비를 비롯한 비석을 보유한 학교는 141개교로, 856기가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73교 503기, 중학교 18교 97기, 고등학교 17교 69기, 폐지학교 33교 187기로 조사됐다.
공덕비 주요 내용은 학교 건립을 위한 부지 기증 및 부지 마련 기금 조성, 학교 시설물 설립에 따른 기부 등이다. 마을주민 및 마을 출신 해외 교포 등의 공덕·송덕을 기리는 다양한 내용이 새겨졌다.
김보은 관장은 “제주는 광복 이후 4·3과 6·25 등의 시련을 극복하고 남다른 교육열로 각 마을마다 학교 건립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다”며 “마을주민, 재외교포들이 부지와 건립 기금 마련 등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공적과 이름이 남겨진 비석들은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매개체이자 제주교육의 역사를 증명하는 귀중한 사료”라며 “이번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공덕비 조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자료집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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