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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제주대학교 ‘갑질 교수’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갑질교수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성희롱과 성추행, 폭언과 폭행, 인격모독과 부정수상을 포함하는 교육방식이 예술계에서의 도제식 교육입니까”라며 ‘갑질교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는 지난 20일 논란이 된 해당 교수가 입장표명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과(본지 6월 21일자 5면 보도)의 말을 전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교수는 “1980년대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예술계에서의 도제식 교육을 오랜 기간 받아왔다”며 “교수가 된 이후에도 배워온 방식을 당연시 해왔고, 일종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택하는 것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에 대해 “지방대학의 한계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며 “지방대학에 대한 한계를 교수님 스스로 한정 지어 놓은 채 저희를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결코 정당화 되지 않는 변명입니다”라고 맞섰다.
이어 “사소하다고만 여겨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는 것이 권력 남용 및 갑질로 인식됨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도면 그리기, 건축자재 나르기, 정원의 나무 가꾸기 등은 정당한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노동”이라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해 변화하지 못했다는 말 또한 변명으로 들린다”며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교수님은 변하지 않았다. 변화는 고사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보복성으로 최하의 학점을 줬다”고 추가 폭로를 이어나갔다.
비대위는 추가 폭로를 통해 05학번 졸업생과 10학번 졸업생, 413소속 학생 등의 증언을 공개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당 교수가 술에 취해 수업에 들어와 학생에게 폭언을 하고, 학생이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리자 졸업을 가지고 협박해 글을 내리게 한 뒤 보복성 학점을 줬다는 내용이 있다.
또 2013년 3학년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거부한 적 있다. 이에 대해 조교가 교수와 학생간 대화의 자리를 만들었다.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불만을 말하면 고칠 수 있겠다고 말했고 실제 3명의 학생이 불만을 말했다고 한다.
이 학생 3명은 출석도 빠지지 않고, 과제도 모두 제출했으나 돌아온 것은 F학점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대위는 앞서 지난 18일 제주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님의 노예가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대학 측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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