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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인의 이상향인 ‘이어도’에 얽혀있는 제주인의 정신적 가치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지난 20일 제360회 임시회 회의에서 ‘이어도 문화보존 및 전승 조례안’을 심사해 가·부 결정을 하지 않고 본회의에 회부했다.
이번 조례안은 제주여성리더십포럼(대표 이정선)이 지난 2015년 7월 22일 제주도민 5374명의 서명을 받아 제주도지사에게 조례 제정을 청구하면서 제주도의회에 제출됐다.
주요내용으로는 1년 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기간 중 음력 7월15일을 ‘이어도 문화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이어도 문화 보존·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개최, 각급 학교에서 이어도 관련 교육 등을 지원, 제주도지사는 이어도 관련 문화행사 진행시 필요한 경우 민간단체에 위탁할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현재 조례안을 심의한 상임위원회인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들을 비롯 대부분의 의원들이 조례 제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회의 상정시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어도 관련 조례는 앞서 2008년 8대 제주도의회에 처음 의원발의 됐고 2012년 9대 의회에서도 의원발의 된 바 있지만 당시 관련 조례안 내용에 문화가 아닌 영해 주장 내용이 포함돼 있어 중국의 반대와 외교부가 영해분쟁에 따른 외교적 마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해 심의보류,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채 자동 폐기된 바 있다.
반면 이번 조례안은 앞서 의원발의로 발의된 조례안들과 달리 도민들의 요구가 직접 반영된 주민청구를 통해 제출됐다는 점, 내용면에서도 영해 문제가 아닌 제주정신문화 보존 및 전승이라는 점에서 앞선 의원발의 내용과 차이를 보인다. 이에 제10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가 열리는 오는 26일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추진한 도민들의 요구에 제주도의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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