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특화발전지역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주도의 ‘지역에너지 자립 달성’ 비전은 재검토돼야 한다. 제주도는 최근 목표 연도를 2017년까지로 한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제5차 지역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 중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 건설 및 HVDC(고압직류송전) 구축사업은 매우 바림직한 에너지 확충사업이다.

LNG 기지건설사업도 여전히 비싼 화석연료를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도민 가정이 대부분인 실정이어서 절실하다. 제주도민들도 이른 시일에 저렴한 도시가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LNG 기지 건설과 각 가정을 연결하는 가스관 배관공사를 조기 완공해야 한다. 하지만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은 환경보전에 반(反)하는 사업이어서 최소화돼야 한다. 이미 곳곳에 풍력발전기 시설이 들어서면서 천혜의 풍광을 해치고 있다.

이미 전국 지자체마다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사업에 올인하면서 전원적인 농어촌 풍경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원시환경을 보전하는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역시 제주는 환경이 잘 보전된 곳” 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의 풍력발전은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경제성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심지어 오름지대를 통과하는 송전선로와 함께 환경을 훼손하는 시설물로 지적받고 있다. 더구나 태양광발전은 제주의 연 평균 일조량이 전국 평균을 밑돌아 사업성도 떨어진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유지에도 걸림돌이 될 풍력·태양광 에너지 자립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무분별한 신재생 에너지 자립 사업으로 제주의 자산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잃어버리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