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눈은 오늘(26일) 오후 제10대 제주도의회 마지막 본회의에 쏠려 있다. 오늘 제360회 임시회 본회의는 지난 4년 동안 의정을 이끈 10대 도의회 최종일인 데다 특히 장기간 미뤄온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이어도 조례안’을 처리하는 날이어서 더더욱 도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늘 도의회 본회의는 도민들의 숙원인 ’이어도 조례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는 역사적인 날이 돼야 한다.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제주도 이어도 문화 보존 및 전승 조례안’은 최근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상정돼 심사했지만 중국과의 외교적 분쟁 우려 등을 의식한 탓인지 또다시 심의 결정을 하지 않은 채 본회의로 넘겼다.

설사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 제주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해온 마음의 고향이자 이상향인 이어도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이어도 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비정치적인 ‘이어도 조례안’은 제9대 도의회도 의원 발의로 추진했으나 결국 중국과의 외교적 분쟁을 우려한 나머지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제주도지사가 상정한 ‘이어도 조례안’은 2015년 7월22일 제주여성리더십포럼에 의해 도민 5374명이 서명한 주민청구 조례안이다. 당시 제주도에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도지사는 한참 지난 올해 2월에야 도의회에 제출했고, 도의회 역시 상임위에 조차 상정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표류해 왔다. 9대 도의회에 이어 10대 전반기 도의회도 중국의 눈치를 봐 도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것이다.

10대 도의회 역시 공과가 많았다. 도민복리증진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도민의 기대를 저버려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특히 ‘이어도 조례안’은 오랫동안 도민적 여망이 담긴 조례안이다. 오늘 10대 마지막 도의회 본회의는 반드시 ‘이어도 조례안’을 가결 처리해 그나마라도 도민의 숙원을 해결한 기억에 남을 도의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