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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부임춘 기자]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의회 민주주의와 5600여명의 민의를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중국이 이어도 문화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외교 분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이어도 주변 해역을 새로운 국제 해양법에 의해 자신들의 영해로 주장하면서 제주도민들이 이어도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어도가 상징하는 제주인들의 정신문화를 발전 계승하는 조례제정에도 이의를 제기, 제주정신문화역사 말살정책에 나섰던 것.
이에 동조한 고충홍 의장이 제10대 도의회 의장직 수행 마지막 날인 26일 제주도민 5600여명이 발의해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던 ‘이어도문화 보존 및 전승 주민청구 조례안’을 의장 직권으로 폐기해놓고 가버린 것이다.
고 의장의 이 같은 행동은 관련 조례가 상정 될 경우 본회의에서 가결 100% 통과가 확실시 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상정 보류 했다는 것이 대부분 의원들의 분석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지체됐던 이어도 문화 조례안이 상정돼 드디어 통과를 확신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주민발의를 주도했던 여성들은 지속가능한 제주의 정신문화계승 운동을 하고자 했던 5600여명의 민의와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고 중국의 제주정신문화 말살정책에 동조한 것이라며 고충홍 의장의 행위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이어도문화 보존 및 전승 주민청구 조례안’은 제주인들의 삶의 정신문화역사를 고취 계승시켜 후세대들에게 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제주여성 28명이 주도하고 6개월간 도민 5600여명이 발의에 참여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어도 명칭을 사용해 조례를 제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제주도와 일부 의원들이 반대해 왔다. 결국 해당 상임위를 비롯해 대부분의 의원들은 관련 조례안은 중국과의 해양영토 분쟁에 관련이 없고 제주인들의 삶의 문화역사를 전승하는데 방점이 있다며 마지막 도의회에서 처리하기로 여론이 형성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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