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인 관광객은 모두 2만5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32명보다 무려 1만713명(74.2%)이나 늘었다고 한다.

지난 2010년 무려 18만7000여 명에 달했던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016년 4만8000명 선으로 격감했다가 지난해 5만7000여 명으로 다시 늘었다. 연간 20만 명을 훨씬 웃돌았던 1970~80년대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인원이지만 일단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원래 제주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등지를 오가던 직항노선 항공편이 손님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했다. 제주에 오고 싶어도 김해공항 등을 경유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제주관광은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인한 반일(反日) 감정 악화와 일본의 혐한(嫌韓) 감정이 깊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측면도 있으나 직항노선 운항 중단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이 제주~일본 신규 직항노선에 취항하면서 일본인 관광객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직항노선만 제대로 운항되도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중국에 편중한 해외관광정책을 일본 각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현지를 방문한 공세적인 관광객 유치 홍보활동도 필요하지만 기존 노선의 항공기 증편 운항과 직항노선을 늘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