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의 조직개편안은 기구와 인원을 대폭 늘리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워낙 예상외의 조직개펀안이어서 도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지난 6일 입법예고에 들어간 조직개편안은 현행 13국(局) 51과(課) 체제인 제주도 기구를 17국 60과로 4국9과를 확대 개편하고, 공무원 정원을 현재 5594명에서 5810명으로 216명을 증원하는 내용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얼마나 심도 있는 조직진단을 통해 내린 결과물인지 모르지만 동시에 4개국(소통혁신정책관실, 대변인실, 특별자치추진국, 미래전략국)이나 신설하려는데 대한 궁금증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공직 내부의 혁신과 소통확대 및 공약을 실천하려면 조직의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조직 운영은 얼마나 내실을 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기구와 공무원 수가 많다고 저절로 성취되는 게 아니다. 원 지사는 확대 조직 개편이 공약인 ‘제주가 커지는 꿈’을 실현하려면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에 도지사의 권한이 더 비대해져 오히려 제왕적 도지사의 길을 더 활짝 열어주게 될 것이란 지적이 공존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직제 확대 개편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주민 1인당 제주도 공무원 수는 약 120명으로 전국 지자체 평균 약 500명에 비해 아주 많다. 조직 개편으로 216명이 늘어나면 그 비율은 약 117명 선으로 더 높아진다. 공무원 인건비가 혈세로 충당되므로 그만큼 도민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원 도정은 조직 확대와 공무원 증원의 불가피성을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도민들도 짧은 기간이지만 내일(11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각자의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도민 의견은 제주도의회의 관련 조례 심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