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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500년 역사 보존한 조선왕릉광해 유배길을 걷다 7 조선왕릉
장영주  |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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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1  12: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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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안정받아
조선시대 왕과 왕비 능 40기 보존된 신성한 공간
조선왕릉 주변 다양한 인물과 동물 등 석물로 장식

   
▲ 안내(매표)소 해설사의 집: 조선왕릉 세계유산의 해설을 들으려면 이곳에 신청하면 된다.
   
▲ 조선왕릉: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2009년 6월 30일)됐다. 이 곳에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능 40기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이며 지금까지 이곳에서 제례가 이어져 오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사릉을 찾았다. 마을버스 기사의 친절한 소개(삼거리에 내리면 종합 안내판이 있다)를 15분 정도 받으며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 삼거리 표시판: 사릉(사능리 108번지), 광해군 묘(송능리 산 59번지), 봉인사(송능리 304-1번지), 성묘(송능리 산 56번지), 안빈묘(송능리 산 66번지, 이번 탐방에서는 제외 하였다) 가 한 곳에 있음을 표시하고 있다. 임해군 묘 안내는 없다(송능리 산 56번지). 풍양 조 씨 시조 묘 안내도 없다(송능리 산 55번지). 이번 탐방의 모든 찾아가는 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500년 이어지는 한 왕조의 왕릉이 모두 보존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고 조선왕조의 왕릉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을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는데 엄격한 심사를 단 1년 만에 통과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세계 문화유산 등재 당시 종묘장(묘포장)에 있는 종자 은행과 소나무 등 각종 유전자원이 궁궐과 능원의 생태 문화 자원 보존에 의미가 있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 조선왕릉 정문: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

조선 왕릉에는 매장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례를 위한 장소와 출입문도 있다. 봉분뿐만 아니라 목조 제실, 비각, 왕실 주방, 수호군(守護軍)의 집, 홍살문, 무덤지기 집 등 부속 건물이 있다. 왕릉 주변은 다양한 인물과 동물을 조각한 석물로 장식돼 있다.

   
▲ 단종비 묘: 제6대 단종(정순왕후)비 사릉이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108번지에 있다.

사릉

정순왕후는 판돈녕부사 송현수(宋玹壽)의 딸이다. 성품이 공손하고 검소하며 효우(孝友)가 있어 가히 종묘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하여 1453년(단종 1) 간택돼 이듬해에 왕비에 책봉됐다. 1455년(세조 1) 세조가 즉위함에 따라 의덕왕대비(懿德王大妃)에 봉해졌으나,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돼 영월에 유배되자 부인으로 강등됐다. 1698년(숙종 24) 노산군이 단종으로 복권되자 다시 정순왕후 사릉(思陵)으로 환원돼 문화재 지정 사적 제209호로 지정됐다.
사릉은 대군부인 예로 장사를 지냈기에 단출하게 꾸며져 있다. 능원의 좌향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을 바라보는 계좌정향(묏자리 터가 정방(丁方)을 바라보는 방향) 형태다. 능침을 3면 곡장이 둘러싸고 있으나 병풍석과 난간석은 설치하지 않았으며 봉분 앞에 석상 1좌, 석상 양측에 망주석 1쌍을 세웠다. 봉분 주위에는 석양, 석호 각 1쌍이 배치돼 있다. 아랫단에는 문인석, 석마 각 1쌍과 장명등이 있다. 장명등은 숙종 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장릉(조선 제16대 왕 인조와 원비 인열왕후 한 씨의 무덤이다. 사적 제203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산 25-1번지에 있다)에 있는 장명등과 더불어 조선 시대 최초의 사각 장명등으로 평가된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사릉 관람은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다. 관람시 경내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애완동물 및 운동기구 반입도 금지돼 있다. 산채, 야생화 등 식물 채취를 금지하니 유념해야 하며 통제구역에 출입할 시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사릉 참도: 홍살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은 조금 높고 넓은 길은 신도이고 오른쪽 약간 낮고 좁은 길은 어도라고 한다. 신도는 신이 다니는 길, 어도는 임금님이 다니는 길이다. 이렇게 신도와 어도를 합해 참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야화 세 도막
영조가 왕비를 간택할 때, 규수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다른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는 답을 했지만 정순왕후는 ‘인심이 가장 깊다’고 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목화 꽃은 비록 멋과 향기는 빼어나지 않으나 실을 짜 백성들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꽃이니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로 영조를 감탄시켰다고 한다.
단종이 영월로 귀양을 떠나게 될 때 헤어진 다리를 ‘영도교’라 부른다. 단종비는 18세 나이로 소복을 하고 조석으로 유배지인 동쪽을 향해 통곡을 하는데 곡소리가 산 아래 마을에 들리면 온 동네 여인들이 땅과 가슴을 같이 치며 동정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는 것이다. 단종비는 이별 후 출가(비구니)를 했다 한다.
1999년 사릉에서 재배된 묘목을 단종의 무덤인 영월 장릉에 옮겨 심어 단종과 정순왕후가 그간의 아쉬움을 풀고 애틋한 정을 나누도록 했다. 이때 사용된 소나무를 ‘정령송’이라 부른다. 수백 년이 지난 뒤 소나무를 통해 만나게 된 것인 냥 사릉의 소나무들은 단종의 능인 장릉 쪽을 향해 고개 숙여 자란다는 야화가 전해 온다(출처=문화재청 조선왕릉 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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