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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도의회 제362회 회기 중 ‘갑질 발언’이 논란이 됐다. 민선 7기 제주도정과 제11대 제주도의회 출범 이후 강조되고 있는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의 발언이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의원이 하는 말은 주민을 대표로서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반박하거나 논리적으로 의원을 이해시키려 하거나, 논쟁을 한다거나 입장만을 주장한다거나 하는 것은 앞으로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위원회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다는 것을 꼭 드린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제가 위원장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은 절대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는 행정에 일방적 의견 수용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해당 발언 직후 공무원노조는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이 한 발언은 의회와 공무원의 관계 내에서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며 “강 위원장의 발언은 지방자치법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들 간에 계급을 매기고, 상임위원회 간에도 계급을 매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월한 지위를 스스로 만들어 함께 주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들을 아래로 보고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 위원장은 13일 오후 공식 해명입장을 내고 “회의진행을 좀 더 잘 하려고 하는 의욕과 의원 주문사항에 대한 집행부의 충실한 답변을 유도하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다”며 “그렇다고 본인의 발언이 공직자 여러분들의 마음을 진짜 상하게 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결코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공무원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재차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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