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확정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제주도 조직개편안이 오히려 당초 안보다 확대됐다. 입법예고 전에 마련된 조직개편안은 현행 13개 국 51개 과를 17개 국 60개 과로 확대하는 안이었다. 하지만 최종안은 61개 과로 1개 과가 더 늘었으며 공무원 증원 수도 216명에서 241명으로 25명이 더 늘었다.

최종 조직개편안에서 기구 확대와 공무원 수 증원폭을 축소해야 한다는 도민사회의 지적에 반(反)하는 의외의 결정이다. 더구나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도의회에 민원홍보담당관(4급)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도의회가 요구한 사무처 조직 확대안을 전면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제주도의회 사무처 직제는 3개 담당관에서 4개 담당관제로 확대됐으며 공무원 수도 17명이나 증원된다.

집행기관과 의회의 입장에서는 기구 확대와 인원 증원을 당연한 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집단이기주의요 집단편의주적 사고다. 이로 인한 재정 부담은 도민 몫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도 공무원 수(현재 5594명)는 적정수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도민 1인당 공무원 수가 전국 평균은 약 500명인데 제주는 120명 밖에 안 된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기구 확대 개편과 공무원 증원을 자신들의 입장이 아닌 도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도민은 작지만 큰 일을 하는 지방정부를 원한다. 원희룡 도정은 더 이상의 기구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중단해야 한다. 임기 중 조직 확대 개편을 계속할 경우 도민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