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2.5)의 80% 이상이 인위적 오염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사람에 의한 오염이라는 의외의 결과다. 지금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오염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제주시 연동 소재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채취한 미세먼지의 질량농도와 화학적 성분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염원을 추정했는데 인위적 영향에 의한 오염원이 무려 81.8%에 달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 원인이 자동차 배출가스와 함께 중국발일 것이라는 관측이 전부가 아님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주요 오염원은 바이오매스 연소와 자동차 배출(31.0%), 2차 황산염과 오일연소(30.4%), 2차 질산염(16.7%), 해염입자 영향도 10.1%나 차지했다. 바이오매스 연소는 나무·풀·가축분뇨 등의 에너지 사용시, 황산염은 연료 연소때 발생한다. 더구나 바이오매스와 해염입자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각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제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을 파악했으므로 부문별 저감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면 된다. 특히 노후 경유자동차 등 매연 배출량이 심한 자동차의 운행을 집중 단속하고, 부문별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매스의 연소를 최대한 저감시키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원인을 몰라 속수무책인 게 문제이지, 원인을 찾아냈으므로 강력한 저감대책만 세워 실천하면 충분히 미세먼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