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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100억원대 자금이 투입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이 연일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반대 탄원이 잇따라 제출되는가 하면, 재밋섬 대표와 제주도의회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하되는 모양새다.
결국 19일 제주도는 20일 예정됐던 2차 중도금 납부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해 제주시 원도심 삼도2동에 위치한 영화관 건물 ‘재밋섬’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재밋섬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공공 공연연습공간과 독립·예술영화 독립관, 문화 회의 및 문화행사, 학술대회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소식에 또 다른 문화단체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와 제주민예총은 제주 문화계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서귀포예술섬대학 등 일부 단체들이 건물 매입을 당장 준단해야 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제주예술인회관은 산남, 산북 가릴 것 없이 모든 제주 예술인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재밋섬 건물 매입의 절차적 부당성을 피력했다.
제주도의회 역시 업무보고와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연일 이 사업을 지적하고 나섰다.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70억원의 중도금이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나가고, 지방선거 직후인 6월 14일 국장 전결로 사업을 처리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공청회 등 여론수렴 기간도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이사회를 열어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밋섬 대표 이모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주도의원들의 지적을 ‘갑질’로 칭하며 “문화관광체육위원들이 팩트없이 추측과 소문으로 의정을 하는 것 같다”고 역공했다.
특히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을 거론하며 “콘텐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 자리에 계시는지 검증해보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19일 이경용 위원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매입절차의 진행여부를 직접 판단하길 요청했고, 도지사는 이를 받아들여 “자체 점검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그러면서 20일 예정됐던 2차 중도금 납부를 일단 연기하고, 도의회에서 제기한 절차상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내부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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