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Me Too’ 캠페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MeToo)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 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사회는 당사자들이 과거에 피해사실을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혹은 남성 우월주의의 가부장적 문화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환경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숨겨 왔던 사건의 피해자들이 외국의 시발점인 ‘Me Too’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서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바이러스들이 발견되고 있다. 또한, 가하는 자와 당하는 자의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어떤 이는 침묵하고, 어떤 이는 외면하고 있으며,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부재,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 독단적인 해석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추구하게 되는 사회, 점차 이기주의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다.

미투는 단순히 남자와 여자, 단순한 개념의 접근보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문화와 개인보다 조직의 안녕이 우선시 되는 사회의 모순된 모습으로 인해 나타난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몰랐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것, 혹은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모른척 하지 않겠다는, 다양한 목소리와 행동의 참여 ‘Me Too’는 우리 사회의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찾기 위한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소통의 시작인 경청을 실천하고 배려와 존중, 상호간의 진정한 이해가 필요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경청이란 傾(기울어질 경) 聽(들을 청)말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기울이고 내면에 깔려 있는 의미를 파악하여 듣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들었다고 해서 상대방을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대 왕 중에서 경청을 매우 중요시 여긴 분은 세종대왕이다. 모든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은 자신이 시행하는 정책에 대한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좋은 의견들은 정책에 반영했다. 그리고 백성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모든 직급의 관리들과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가치를 깨닫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청의 실천으로 나라를 태평성대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경청은 어렵다. 더욱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경청은 인간관계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소통의 요소이기에 경청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의 시작인 경청! 듣는 것부터 연습하자. 경청은 소통 속에서 돈독해지며 가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