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제주도내에서 고물상 및 폐기물 수거업체를 상대로 한 군부대 부사관 사칭 사기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9일 제주시내 배터리 취급점에 도내 모 군부대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전화로 “군부대에서 폐배터리를 정기적으로 반출하는 데 싼 값에 팔아주겠다”고 속여 3500만원을 계좌로 송금 받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13일 밝혔다.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에도 제주시내 고물상이 동라디에이터를 싸게 판다는 말에 속아 3200만원을 동일한 계좌로 보냈다.

두 건은 모두 같은 부대의 같은 부사관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사관을 사칭한 남성은 피해 업체가 보내는 화물차의 연락처를 달라고 한 뒤 해당 화물차에 전화를 걸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돌려보냈다.

이후 이 남성은 다시 업체에 전화를 걸어 화물차 기사를 사칭하며 “물건을 실었다”고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업체들이 사칭 남성으로부터 받은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대포폰) 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하고 최소 2명 이상의 남성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군부대 등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해당 부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