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청년결혼 등 청년문제가 국가적 어젠다가 된지 오래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이 ‘청년이 행복한 제주’를 창립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등 청년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은 사회가 처한 현안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일이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 구좌읍·우도면)을 대표로 한 이 연구모임의 구성원은 모두 7명이다. 이들은 취업문제부터 주거, 생활·복지, 여가·문화, 건강 등 청년의 삶 전반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법률적·제도적 과제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해 청년의 꿈과 희망의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청년문제는 어느 한 집단이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도의원들이 나선다고 해서 없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올리 만무하다. 주거와 생활, 복지, 여가·문화생활도 취업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결국 의원연구모임은 백화점식 청년정책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현실적으로 도의원 모임이 청년의 삶 전반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나열식 청년정책보다는 취업난 하나만이라도 해결해도 청년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 모든 청년문제를 다루는 것보다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선택과 집중 정책이 더 필요하다.

더욱이 대부분 연구모임이 그렇듯이 ‘청년 행복’ 연구모임도 친목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수시 연구모임을 갖다보면 저절로 친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하지만 공적 모임이 친목회로 변질돼선 안 된다. 친목회가 아님을 보여주려면 다수의 좋은 일자리 마련 등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