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중단됐던 이호유원지 조성사업 절차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 하나뿐인 제주시 도심 해수욕장을 낀 대규모 해안자연환경이 개발업체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며 안타까워하는 시민이 적잖다. 제주도는 그제 제주이호유원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재협의) 항목 등에 대한 결정 내용을 공고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은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끝난 2009년 이후 9년 동안 중지됐다. 사업면적(당초 27만6218㎡)에 해수욕장과 국공유지가 포함돼 주민 반대가 심했으며,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신청이 3차례에 걸쳐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는 게 아닌가 생각한 도민이 많았다.

결국 해수욕장과 국공유지가 유원지 세부시설 결정 유보지로 변경되고, 개발사업 면적이 23만1741㎡로 4만4477㎡나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 9월 경관위원회가 사업계획을 조건부 수용 결정한 것도 이러한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신화역사공원과 제주드림타워처럼 이호유원지 조성사업도 중국 자본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많은 도민이 이호유원지 사업에 부정적이고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제주의 거대한 면적의 땅이 중국인들의 소유로 넘어간다는 데서 오는 박탈감 때문이다.

더구나 신화역사공원에 신화 대신에 대형 카지노가 자리잡고 있고, 드림타워에도 대규모 카지노가 시설되고 있다. 이호유원지 역시 카지노를 노린 관광시설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곳에도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제주도는 그야말로 ‘도박관광지’로 악명을 떨치게 될 것이다.

민선 7기 원희룡 지사는 ‘중국자본의 난개발 투자 강력 제동 및 관리체계 완비’를 선거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호유원지 조성사업 역시 반드시 공약에 부합하게 처리해야 하고, 특히 카지노가 목적일 경우 유원지 조성사업 자체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