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환경자원의 42.06%를 환경총량제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환경전문가의 의견 제시가 주목을 끈다. 전성우 고려대 교수(환경생태공학부)는 최근 제주연구원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개최한 제주미래포럼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2차종합계획상의 인구 70만 명, 관광객 1200만 명을 기준으로 이같은 목표치를 도출해 냈다. 자연환경자원 등 공간적인 분포와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해 연구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제주인구는 급격한 유입으로 연내 7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고, 관광객은 이미 1500만 명을 넘어섰다. 2차 종합계획에 기초해 이같은 환경자원총량관리 목표치를 도출했다는 점 자체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환경자원 총량제는 공개념과 사적 재산권 침해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대전제는 모든 국공유지는 환경총량제로 규제하고, 개인 소유지도 객관적으로 자연환경 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일 경우 최대한 환경총량제로 지정 관리돼야 한다.

더구나 이미 1500만 명을 돌파한 관광객은 200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환경총량제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제주환경이 수용 가능한 연간 최대 관광객은 2000만 명 이내다. 환경총량제 없이 관광시설을 계속 허용할 경우 제주환경은 훼손을 넘어 파괴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제주도는 인구 100만 명, 관광객 2000만 명에 맞춘 환경총량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곶자왈, 오름, 중산간 등 핵심환경자원지역 및 환경자원지역과 자원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의 총량 포함과 함께 훼손된 지역의 복원을 통해 환경자원 총량제 대상 면적을 촤소 50%~최대 60%선 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사유화 및 경관이 훼손된 해안변에 대한 원상 복구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6.13 지방선거 공약이므로 실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