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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중 교수 |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녀를 키우면서 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대답은 연구원이나 공무원 등의 진로로 꿈을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꿈이 무엇일까? 우리 각자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진로는 자기가 추구하는 직업군을 의미하지만 꿈은 그것을 포함한 삶의 소망을 의미한다. 꿈을 직업을 제한하여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본다. 특히 실업자수와 폐업건수 급격히 증가하고, 금융위기 이후에 취업자 증가가 최소라고 하는 요즘에 직업을 구한다는 것과 꿈을 이룬다는 것이 같은 의미가 돼버렸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꿈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과학자, 대통령이었다면 요즘에는 아이돌(idol), 유튜버(youtuber)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든 고난의 시기를 거쳐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성취되지만, 요즘에는 힘들고 귀찮은 것은 하지 않으면서 편하기 돈을 벌어 편하게 살 생각을 한다. 그게 꿈이 돼버렸다. 이런 세태가 대세인 사회가 건강할 수 있을까? 그러한 진로를 꿈으로 부러워하는 사회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사회일까? 사회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 그 아픈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돼가고 있다.
일부 미담이 전해지지고 사회 속에서 따뜻한 면을 보려고 하지만, 정글이 되어버린 학교, 사회 현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아끼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돼버렸다. 이익이 안되고 도움이 안되는 사람은 인위선택을 통해 도태시키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진화론의 부정적인 면을 우리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생태계에서 상리공생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편리공생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기생이라는 관계도 있다. 편리공생은 한쪽은 이익일 얻지만, 다른 한 쪽은 이익도 없고 손해도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생은 한쪽은 이익을 취하지만, 다른 한 쪽은 손해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서로의 관계는 적어도 편리공생이나 상리공생의 관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기주의는 기생이다. 기생은 한 생물체의 생명을 위해 다른 생물체의 희생과 죽음을 요구한다. 서로가 기생한다면 이 사회는 죽음의 끝을 보게 될 것이다.
꿈. 진로야 자신의 재능에 따라 개발해 나가고 추구해야할 가치이지만 꿈은 적어도 자신이, 자신의 가족이, 자신이 속한 사회가 어떠한 모습일 것인가를 서로 어울림 가운데서 상리공생하는 관계를 의미해야 할 것이다. 우리 부모 세대는 공통의 꿈이었던 ‘잘 살아보자’와 자녀 세대에게 잘 사는 나라를 물려주고자 했던 꿈이 그립다. 지금의 세대에서는 어떤 꿈을 우리는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자기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꿈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일 수밖에 없다. 일부 교회에서 세습을 하고, 불교 종파에서 총무원장이 탄핵되는 모습에서 절망을 본다. 그것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을 느낀다.
나는, 우리는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일까? 해를 주는 존재일까? 해바라기가 불렀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러본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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