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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게 묻다
강순복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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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4  18: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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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좁은 지역에서 차를 갖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를 알 만 한 사람은 다 안다. 특히 장사하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아마 주차문제로 속 꽤 끓였을 것이다.

필자만 해도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출입문 앞은 언제나 확보를 해 놓아야 우리 사무실을 오는 고객들이 주차하지 못하고 돌아가 버리는 일이 없다.


화분도 놓아보고 물통도 놓아 보지만 일부 염치없는 분들은 물통을 뭉개 놓고 주차를 하거나 화분을 깨트리거나 하기도 하고 출입문 앞을 피해 달라는 말을 하면, 여기가 그 집 땅이냐며 싸움을 걸듯이 덤비는 바람에 속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내 사무실 앞이 내 땅은 아니다. 하지만 출입문 앞을 떡하니 막아 놓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

상가 앞 출입문을 막으면 안 되는 것은 기본 예의이고 정하지 않았지만 규칙이다. 대부분 모든 상가의 주인들은 자신의 상가 앞을 청소하고 정리하고 화초를 가꾸는 수고도 하면서 자신의 가계로 고객이 들어오기 편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주차 문제로 맛있는 저녁 식사가 분노로, 다시 무기력으로 변하는 일에 부딪히는 계기가 있었으니.

며칠 전, 친한 친구로부터 저녁을 같이하자는 연락이 왔다. 나중 안 일이지만 축하받을 일이 있어서 기분 좋게 저녁을 사려고 했던 모양이다.

날씨가 우리 일행을 용담동 쪽으로 가게 했고 우리는 적당한 횟집을 찾아 움직이는 중이었다.
시간은 8시 30분을 넘기고 9시 가까워져 오는 시각이었다. 술을 하지 않은 필자가 운전대를 잡았고 우리 일행은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을 찾아 속도를 줄이고 차를 세울 만한 공간을 눈여겨보는 중이었다.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동한두기 근처 바닷가 횟집 앞은 늦은 시간 때문인지 주차할 만한 공간이 제법 눈에 띄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횟집 맞은편 도롯가에는 의자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고 군데군데 남자들이 턱 하니 앉아 있었는데 아마도 주차를 못 하도록 공간을 지키는 듯했다. 빈 곳을 찾아 몇 번을 주차하려다가 못하고 맨 나중에는 정말 넓은 공간인데도 결국 우리는 거기서도 쫓겨나듯이 차를 빼야 했다.

아니 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가 앞도 아니고 맞은편인 데다 텅텅 비어있는 시간이라 그리 큰 차도 아니고 국민차 한 대 세우면 어때서? 따지고 싶지도 않았다. 무서웠다.

처음부터 바닷가 그 도로는 전부 자기들이 임대하거나 매입했다는 듯 당당했다.

“거기는 차 세우면 안 됩니다”

한결같이 횟집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왜냐고 물어도 막무가내다. 묻는 필자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결국 우리 일행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제주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곳이 있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다.

어떻게 이런 횡포가 있을 수 있나 하는 물음은 가시지 않았다. 동한두기 바닷가에서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횡포요 갑질을 고발한다. 그러지 아니한가? 설령 주차하고 자기 집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고객이요, 올 수도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그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약 관광객이었다면 제주의 의미지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니 참 씁쓸한 시간이었다.

길에게 물어본다. 동한두기 상가 앞 모든 도로는 횟집 하는 데도 임대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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