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원희룡 지사의 공약실천 계획이 확정됐다. 14개 분야에 115개 정책공약과 341개 세부과제가 제시됐다. 모두 4조9016억원이 투자되는 광범위한 공약사업이다.

원 지사는 ‘제주가 커지는 꿈’을 공약의 대 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임기 중 5조원을 공약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임기 중 공공부문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돋보인다. 하지만 공무원이 포함된 공공일자리 창출 계획이어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민선 7기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가 모두 86회의 토의 과정을 거쳐 확정한 공약실천 계획이므로 일단 신뢰는 간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만 지금도 많다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수를 증원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혈세 낭비에다 공무원 공화국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원 지사가 추구하는 ‘제주가 커지는 꿈’은 소득, 일자리, 사회복지, 관광개발, 교육투자 등을 통해 보다 더 발전하고 잘 사는 제주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제주의 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고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개발은 무분별한 개발이든, 이유 있는 개발이든 원칙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만약 관광개발 등 개발을 늘려 제주를 키우겠다고 한다면 ‘환경 최우선’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원 지사는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공약 예산은 6767억원에 불과하다. 원 지사는 ‘제주가 커지는 꿈’을 환경보전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저런 개발이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지키는 데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