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가 조용한 분위기속에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다만 제주를 찾았던 귀성객들이 지난 25일부터 제주를 빠져나가기 위해 제주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공항은 사나흘간의 추석연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들과 배웅 나온 가족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붐볐다. 귀경객들은 제주에 사는 가족들과 내년 설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제주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공항 출발장에서 지인들과 아쉬운 듯 연신 손을 흔들며 오래도록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래서 제주공항은 다음 추석 또는 내년 설을 기약하는 사람들의 옷음 또는 울음 역이 되곤한다. 그렇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딱 추석을 나타내는 말이다.

추석은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명절이다. 만월(滿月)이 풀어놓은 이번 추석, 추석은 보름 명절 가운데서도 정월대보름과 가장 큰 명절이다. 진정한 주변의 감사함이 느껴졌던 이번 추석이었다.

이 좋은 날 제주에서는 큰 사건 사고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해산물 채취에 나선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에는 새별오름을 오르던 8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 아쉬움을 남겼다. 이 기간 제주도 본섬에서는 느끼지 못한 지진이 일어났을 뿐이다. 지진은 제주시 서쪽 68km 해역에서 규모 2.5지진으로 제주도 본섬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추석 연휴동안 큰 사고가 없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차분한 분위기속에 보낸 우리민족의 명절 추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