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욱일승천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이다. 자국에서 욱일기를 다는 것도 전범국가로서 예의가 아니다. 하물며 피해를 준 국가에 오면서 전범기룰 달겠다는 것은 국제평화를 지향하는 국가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일본은 한국 해군의 요청대로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10월10~14일)에 참여하는 해상자위대 함정에 욱일기가 아닌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도대체 국제행사에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아닌 침략과 약탈의 상징인 욱일기를 달고 오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함정에 욱일기를 단 일본의 참여를 불허하자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서 욱일기는 전쟁범죄국가가 사용하던 범죄기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다. 독일은 전쟁이 끝난 뒤 나치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욱일기를 다시 사용해 제국주의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주권의 상징”이라며 “한국 해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억지요, 오만불손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해군은 “해상 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설사, 일본 함정이 국제관함식에 불참하는 한이 있더라도 욱일기 게양을 허용해선 안 된다.

만약 영국 국제관함식에 독일이 나치기를 달고 참여하겠다면 영국이 수용하겠는가. 영국 뿐아니라 전 세계가 나치가 부활하려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할 것이다.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한국에 오는 것도 이와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