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제주는 표준점수 평균 1위를 차지했다. 9년 연속 전국 정상의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표준점수 평균에서 국어, 수학(가, 나) 2개 영역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도내 고교생들의 수능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전국 유일의 고교입시 제도 덕분이다. 제주시내 인문계 고교 신입생 선발을 내신 50%, 시험 50%로 하는 연합고사를 운영했다. 사실상 중학교때부터 입시경쟁이 이뤄지면서 학교 간, 학생들 간 학력 수준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9학년도부터는 연합고사가 폐지돼 현재 중3생들은 내신 성적만으로 진학하게 된다. 선발시험 부담은 줄었지만 학력 하향 평준화의 우려가 있다. 예단은 이르지만, 고입 경쟁력이 약화돼 고교생들의 학력 수준도 낮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장기간 유지해 온 수능 표준점수 전국 정상의 자리도 내줘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고입 전면 내신 적용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표준점수 평균 전국 1위에 만족하지 말고 수능 1~9등급 중 상위 등급인 1~2등급에 많은 학생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학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전국 수능 등급별 비율은 1등급 국어 3.8%, 수학가 3.4%, 수학나 6.0%, 영어 7.7%였고, 2등급은 국어 5.7%, 수학가 9.1%, 수학나 5.8%, 영어 17.4%였다. 역시 1~2등급은 대도시가 가장 높았다. 제주지역의 1, 2등급 비율도 대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참고로 2017학년도 제주시내 일부 일반고 중 상위그룹에 속하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수는 A고 서울대.연대.고대 19명 등 124명, B고 서울대.고대.연대 21명 등 80명, C고 서울대.연대.고대 22명 등 77명, D고(여자) 서울대.연대.고대 9명 등 3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